일기

[취향] 담소와 와인

hallomean 2022. 10. 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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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들과 대화하며 마시는 술을 좋아한다.

물론 술이 주는 악영향이 없지 않겠지만 술을 마시면서 상대에게 보이는 애정 어린 마음을

어떻게든 스스로 대화로,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술이 나에게 주는 가장 좋은 영향이지 않나 싶다.

너무 좋다는 말은 간지러워서 표현 하지 못하고 

서운하거나 화가 나 긴장이 되어있는 상태의 감정적으로 올라오는 말들은 가시 돋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데

술을 마시면 느슨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는게,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게,

서운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게, 화가 난 상태에선 미운 마음을 한 번 더 다독여 말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술과 대화가 내게 주는 좋은 영향이다. 

많이도 마셨다. 와인과 페어링이 좋은 안주를 찾는 재미에 열심히 마시고 먹었다.

산으로 바다로 들로 놀러 갈 때도 한 병씩 챙겼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 더워도, 추워도 그 날씨를 감각하며 마시는 와인의 재미도  알았다.

와인은 취향이다. 좋아하는 품종과 탄닌의 정도, 발포의 정도, 쿰쿰하게 올라오는 미네랄의 정도, 새큼한 산도의 정도, 당도의 정도가 사람 모두 다르다. 내가 와인을 접하며 행복했던 건, 내가 이 맛에 만큼은 예민하지 않아서 어떤 맛이든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 아 이게 무슨 맛이야 했던 와인도 함께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공기 노출에 따라 산화된 맛이 더 재밌어지는 와인이 있다는 것도 마시다 보니 알게 됐다. 

 

아, 겨울이 다가온다. 

내가 좋아하는 굴 철이 다가온다. 

이제 굴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또 열심히 마셔야지.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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