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 2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경계에 선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고등학생 때부터 스스로를 '하루키차일드'라 자부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을 섭렵했었다.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주 꾸준히 그의 글들을 내고 있고 난 이젠 그의 이름만 들어도 '취향'이란 선택 따윈 뒤로 한 채 일단 그의 글이 나오자마자 탐독하는 나를 본다. 아주 최근에 나온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벽돌같은 책의 두께는 나에게 오히려 반갑다. 아주 오래오래 그와 함께 그의 머릿속을 여행할 수 있다는 기쁨이 책의 두께와 비례하므로. 하루키의 책은 에세이까지 덮어두고 보는 편이고 난 그의 에세이보단 그의 소설에 굉장한 흥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의 소설은 언제나 경계에 선 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인듯 하다. 현실에서도 누..

읽기 2024.01.08

[소설] 헛간을 태우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 소개] 1983년 1월 잡지 「신쵸(新潮)」에 발표되었다가 나중에 반딧불·헛간을 태우다·그 밖의 단편에 수록되었다. (나는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에 있는 24편의 단편 중 하나로 읽었다.) 작품 발표 후 몇몇 연구가가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소설 「헛간 방화(Barn Burning)」와의 영향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화제가 되었다. 하루키는 물론 포크너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고 부인은 했지만, 나중에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품 1979~1989③』에 실을 때는 작품 중에 등장하는 ‘포크너의 단편집을 읽고 있었다’는 부분을 ‘주간지를 세 권’으로 수정했다 작품 중에 남자가 태우는 헛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읽는 것이 감상의 포인트인데 작가는 불안한 현대인의 표상으로서 그를 등장..

읽기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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