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2

[소풍] 순천문학관, 김승옥

순천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무진기행을 본 후론 순천이라는 지명보다, 무진이라는 지명을 더 입으로 발음하게 됐다. 무진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아. 가을 오후에 뉘엿 저무는 해는 살랑이는 갈대를 더 운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넓게 펼쳐진 갈대밭 가운데 있는 김승옥 문학관이 있다. 아주 작고 작은 문학관이지만 나는 그의 필체를 직접 보는 것, 그 자체로도 마음이 설레었다. 무진기행을 직접 필사한 나로선, 원고에 쓰인 김승옥 선생의 필체가 너무나 감격스러웠달까. 어른 글씨, 어릴 적 성적표에 부모님 사인을 받아오라고 하면 어른 글씨를 연습장에 몇 번이고 연습해서 나 혼자 몰래 처리한 기억이 있다. 김승옥 선생의 글씨는 내가 따라 쓰던 그, 어른 글씨의 전형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귀엽고, 동글지고, 부..

일기 2022.11.01

[소설] 무진기행, 김승옥

[책 소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첫 한글세대 소설가 김승옥은 근대인의 일상과 탈일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서울’과 ‘무진’이라는 두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한국 문학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김승옥에 대하여]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 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

읽기 2022.10.23
반응형